비타민B와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으며 이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할 경우 오히려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트롬보대학 카레 보나(심장병전문의) 박사는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마비를 겪은 환자 3,7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비타민B와 엽산이 심장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호모시스테인)의 혈중수치를 크게 감소시키기는 하지만 실제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막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보나 박사는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3년간 A그룹은 매일 비타민B 640㎎, B그룹은 엽산 0.8㎎, C그룹은 두 가지 모두를, D그룹은 가짜 약을 각각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A, B, D그룹은 심장마비-뇌졸중 발생률에 차이가 없고 C그룹은 오히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B나 엽산을 복용한 그룹은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심장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의 혈중수치를 3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B와 엽산이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이 때문에 이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줄이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학설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