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연속 이글쇼' 케빈 나, 기분좋은 개막전

플랜테이션 코스 사상 첫 이글-이글 피니시…9언더로 선두와 6타차 단독 3위

재미동포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는 지난 연말 국내외 언론의 골프 결산에 단골로 등장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에서 한 홀에 16타를 쳤던 악몽이 ‘2011년 최악의 장면’, ‘황당사건’ 등으로 꼽혔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대형사고’를 케빈 나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오픈에서 PGA 투어 진출 이후 7년 만에 ‘210전 211기’로 첫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뛰어오른 케빈 나가 이번에는 2012시즌 개막전 2라운드에서 막판 연속 이글로 단단히 ‘사고’를 쳤다. 케빈 나는 8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둘째 날 이글 2개와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9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븐파 공동 14위로 출발한 케빈 나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7타로 단독 3위까지 도약하며 단독 선두인 스티브 스트리커(15언더파 131타ㆍ미국)를 6타차로 추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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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홀까지 5타를 줄인 케빈 나는 17번홀(파4)에서 221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5번 아이언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것이다. 자신감이 붙은 케빈 나는 277야드 남은 18번홀(파5) 세컨드샷을 3번 우드로 공략, 핀 3m 앞에 붙인 뒤 신중한 퍼트로 두 홀 연속 이글을 낚았다. 볼이 홀컵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전에 ‘라이트 훅’ 세리머니가 허공을 갈랐다.

플랜테이션 코스 사상 연속 이글로 라운드를 마친 선수는 케빈 나가 유일하다. 또 케빈 나의 이날 후반(파37) 스코어인 8언더파 29타는 2004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8년 만에 나온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경기 후 케빈 나는 “내 인생 최고의 마무리다. 2승째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내 자신에게 확인시킬 수 있게 됐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이븐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3타로 전체 27명 중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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