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용기보다 어렵다”
효성의 건설PU(사업부문) 설계팀에 근무하는 정문영(사진) 과장. 흔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건설회사에서, 더욱이 핵심인 설계팀의 중간 간부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는 그의 성공비결이다.
정 과장은 “지금은 어느 정도 바뀌었지만, 얼마 전 까지도 건설현장에서 여자 동료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았다”며 “불만을 품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찾아왔다”고 밝혔다.
실제 건설업계 만큼 ‘여자’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곳도 드물다는 걸 그는 증명했다. 회사의 주력인 아파트 건설에 있어 주요 소비 의사 결정권자가 주부들 이였기 때문.
소비자의 취향에 정통한 정 과장이 건설과정에서 생기는 수 많은 프로젝트를 코디네이터로서 조정했다. 기본 기획은 물론, 실제 건물 시공을 위한 실시설계도면 작성, 현장 업무 조율 등 전체적인 아파트 밑그림이 그의 손을 거친다.
남자들 틈에서 하나의 결정에 도달하려면 3시간은 한번에 훌쩍 가기 마련이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정 과장은 “아파트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한 삶의 보금자리”라며 “최선의 답을 찾았다고 여길 때 까지 한 사람의 의견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