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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늘었지만 '손바뀜' 둔화 [마켓시그널]

일평균 거래대금 11.1조로 증가

거래량은 줄고 회전율 침체 지속

대형주 장세에 개인 매도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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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손바뀜'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기관투자가가 대형주 중심 장세를 형성한 가운데 거래량은 오히려 줄고, 동학개미의 매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1486억 원으로 지난해(10조 7416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약 9조 원 수준이던 2022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이었던 이달 2일에는 하루 거래대금 19조 4561억 원을 기록하며 6월 25일(19조 6626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위축되는 흐름이다. 올 6월 5억 6691만 주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량은 차츰 줄었고 8월과 9월은 각각 3억 1776만 주, 3억 7256만 주로 집계됐다. 이에 상장 주식 회전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증시의 거래 활력을 나타낸다. 회전율은 올 6월 0.89%에서 7월 0.77%, 8월 0.50%로 떨어진 뒤 9월 0.58%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중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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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가 대형주 중심의 강세였다는 점이 낮은 회전율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176조 9771억 원으로 전체의 75%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는 중소형주 거래대금(57조 616억 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수익률의 차이도 극명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는 10.92% 급등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의 수익률은 각각 -1.89%, -1.92%에 그치면서 투심이 엇갈렸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회전율이 높은 코스피 종목은 손에 꼽혔다.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회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들 중 코스피 상장 기업은 동양우(001525), 우진(105840), 유니온(000910),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 한화투자증권우(003535), 코리아써우(007815), 일정실업(008500) 등 7개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시장 내에서 극소수 종목에만 거래 활력이 두드러졌을 뿐 시장 전체의 회전율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었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최근 부진한 점도 한 몫 했다. 지난달 개인은 홀로 코스피 시장에서 10조 4858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5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기관 중심의 장기 보유가 늘고, 시장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수 급등세에도 시장에서 이탈한 개인들의 국내 증시 복귀는 과제”라고 말했다.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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