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4일 중국의 환율개혁이 예기치 못한 시점에 나올 수 있다며 좀더 유연한 환율시스템을 염두에 둔 개혁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율개혁은 지난 1994년 시작해 지금도 중지하지 않은 상태"라며 "개혁시점이나 관련 조치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마도 예기치 못한 시점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환율이 시장에 대해 더욱 탄성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환율개혁을 진행중이라며 현재 환율개혁을 위한 기초 다지기 일환으로 ▲거시경제의 안정과 발전 ▲금융시장의 건전 운영을 주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또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 통화재평가나 환율체계 개혁을 결정할때국내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주변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깊이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부에선 중국이 위안화 가치의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뒤따르는 문제에 대해선 깊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국 등 일부 교역상대국은 중국의 고정환율이 너무 낮게 책정돼 있어 중국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반면 외국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0년간 1달러에 8.277위안으로 고정돼 있다.
(베이징 APㆍ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