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천천히 가는 창하오
제2보(13~21)
이성재는 조남철9단의 형인 조남석씨의 외손자이다. 조남석씨의 큰아들이 조상연(일본기원 5단)이고 작은아들이 조치훈이다. 최규병9단은 조남석씨의 큰딸의 아들이고 이성재는 작은딸의 아들이다.
백14는 천천히 가자는 제안이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1의 백1, 3이 제시되고 있었다. 흑의 세력바둑을 효과적으로 지워버리는 작전. 창하오도 이 코스를 잠깐 생각했으나 채택하지 않았다. 흑이 2로 받아주기만 한다면 괜찮지만 참고도2의 흑2로 역습할 공산이 크다. 계속해서 백3이면 흑4로 반발할 것이 뻔한데 백이 부담스러운 전투 같다. 그러므로 백3으로는 4의 자리에 두는 정도인데 이것 역시 별로 즐거운 행마가 아니라고 창하오는 생각했다.
백14까지는 백도 나쁘지 않았다. 흑이 15로 두어왔을 때 16으로 점잖게 벌인 수가 안일했다. 흑17로 씌우면서 이성재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창하오가 물렁물렁하게 둔다고 느꼈다. 일단 흑이 포석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백16으로는 무조건 17의 자리에 뛰어나왔어야 한다는 것이 이성재의 지적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8/1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