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계 해운사인 골라LNG가 컨테이너 선사인 흥아해운의 지분 5%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골라LNG는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흥아해운에 이르기까지 국내 주요 해운주의 지분을 모두 가지게 됐다.
골라LNG 계열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은 8일 흥아해운 지분 5.14%를 신규로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제버란트레이딩은 지난달 18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12만1,850주를 장내 매수했다. 골라LNG는 지난해 연계펀드와 함께 대한해운 지분을 30% 이상 취득해 인수ㆍ합병(M&A) 위협을 가하면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골라LNG의 이번 지분 매입 목적인 ‘경영 참여’보다는 흥아해운이 해운 경기 하강에도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 따른 ‘단순 투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건식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2년 동안 해운 호황기에서 한발 벗어나 있던 중소형 아시아권 해운업체들의 운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흥아해운도 수혜를 입으며 3ㆍ4분기 수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흥아해운은 정기노선이 없었던 태국과 동남아 노선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현 주가는 매우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올 상반기 흥아해운의 영업이익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최근 운임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항로와 달리 아시아 역내 운임은 지난 2003년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블루오션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흥아해운 주가는 최근 단기 상승 부담감으로 전날보다 1.99% 떨어진 2만9,6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