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사회가 지난해 결산 배당금액을 주당 580원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의 제안을 수용해 조건부로 윤용로 하나지주 상임이사 내정자를 차기 행장 후보에 올렸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이사회를 열어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같이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결산 배당액은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의 제안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으로부터 결산 배당금으로 1,908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또 하나지주로부터 주당 270원씩 총 888억원가량을 추가로 받는다. 하나지주가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계약에서 결산 배당액이 주당 850원에 못 미치면 론스타 측에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새 이사진 개편안으로 두 가지 방안을 의결했다. 첫 번째 안은 외환은행이 하나지주에 인수되는 것을 전제로 윤 내정자를 차기 행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기존 이사진 가운데 론스타 측 인사들은 대거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안은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경우 현재 경영진을 재신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우 10명의 이사회 멤버 중 임기를 맞은 이재욱(전 한국은행 부총재) 사외이사만 교체된다. 다만 사외이사인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도 연임하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유 대표는 2003년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사실상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