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7일부터 석달간 2조원가량을 투입해 자사주식 400만주를 매입한다.
삼성전자는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가안정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12월16일까지 석 달 동안 보통주 400만주, 금액으로는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키로 결의했다”며 “삼성ㆍ대한투자ㆍ한국투자ㆍ푸르덴셜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자사주 매입을 위탁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12일 이익소각 목적으로 보통주 306만주, 우선주 26만주 등 총 1조9,71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수급과 업황의 측면에서 지난 4월의 자사주 취득때보다 더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자사주 취득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경영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의준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각용이 아니더라도 매물부담의 우려가 없다는 측면에서 주식수급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배당성향에 부응하는 등 배당에 대한 주주의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현금 12조원 확보전략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IT 대표주의 주가 방어라는 점에서 하이닉스ㆍLG전자 등 관련종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취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3.83%(1만7,500원) 상승한 47만5,000원을 장을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