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씨티銀, 역대최대1300억 현금배당

한국씨티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시중 은행에 배당 자제를 당부했던 터라 한국씨티은행의 고액배당 배경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29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은 오는 27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곧바로 한국씨티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씨티금융지주에 지급된다. 한국씨티금융지주는 미국 씨티그룹이 지분 99.9%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에도 지난해 영업실적을 근거로 1,002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적이 있다. 특히 이번 배당은 지난 1983년 한국씨티은행(옛 한미은행)이 설립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배당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연말결산을 마친 뒤 3~4월께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해 경영실적 집계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배당금 지급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결산 전에 배당부터 결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지주사가 신속히 현금을 확보해야 할 일이 생긴 것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금융계에서는 한국씨티금융지주가 이번 배당액을 차입금 상환이나 자회사 출자 또는 인수 등에 활용하고 남은 돈을 미국 씨티그룹에 배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올해 초에도 800억원을 미국 씨티그룹에 보냈으며, 당시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37%에 달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은 지난 2004년 미국 씨티그룹에 인수됐으며, 인수 후 지금까지 3,5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번에 또 배당이 이뤄짐으로써 한국씨티은행은 총 4,800억원을 미국 씨티그룹이나 한국씨티금융지주에 지급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중간배당을 하는 것처럼 정상정인 절차에 따라 중간배당을 결의한 것 일뿐”이라며 “미국 씨티그룹에 얼마를 배당해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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