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약세가 두드러졌던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아파트의 44%가 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3년말까지 입주를 마친 서울 2천333개단지 101만5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2003년말 대비 2004년말 시세를 조사한 결과, 44.2%인 44만8천889 가구의 값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값이 오른 가구는 37만3천여 가구(36.7%)였으며 19만3천354 가구(19.1%)는 변동이 없었다.
25개 구중에서 가장 내린 가구수 비중이 큰 곳은 노원구로 전체의 68.1%(12만6천253가구)가 작년에 값이 떨어졌으며 양천구(62.9%)와 강남구(62.4%)도 내린 가구가 많았다.
노원구는 노후한 소형 아파트가 많아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고 대표적 주거 인기 지역인 양천구와 강남구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라 작년에 거품이 일부 빠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용산구(7.8%)와 광진구(7.9%), 성동구(6.7%)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있는지역은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내린 가구가 거의 없었다.
특히 고속철 개통과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집중된 용산구는 전체 가구의 78.1%가 값이 올랐고 서울 숲 조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동구도 73.2%가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작년 한해는 어느 때보다도 개발 호재에 따른 아파트값 변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