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기업들 잇달아 관리종목 지정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의 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이 잇달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2일 새로운 소속부제 실시 이후 관리종목에 지정된 곳은 13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7개사가 중견기업부 소속이다. 이는 투자주의환기종목 가운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5개사)보다 2개가 더 많은 것이다.
문제는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중견기업부 소속 상장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횡령ㆍ배임으로 네스테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가 하면 대한종합상사는 17억원 가량의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아큐텍은 지난 13일 주주명부 확인 결과,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다 팔아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선도소프트는 현 대표가 횡령ㆍ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특히 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주주들의 이탈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중견기업부의 주가는 12%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부(-5.63%)와 신성장동력부(8.57%)가 주주들의 관심속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관계자는 “중견기업부의 경우 벤처도 아닌 우량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소속 기업들이 연이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로부터 차츰 외면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중견기업부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며 “때문에 또 다른 투자주의환기종목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