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물사 고배당에 증권사 방긋

삼성ㆍ우리ㆍ유진선물 올해도 고배당…최대주주 증권사들 최대 110억원 챙겨

선물회사들의 높은 배당 정책에 최대주주인 증권사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선물사들의 수익성이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고배당 정책이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선물은 지난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50억원으로, 당기순이익(129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우리선물도 주당 2,200원씩 총 110억원 규모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 2,400원(총 12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당기순이익(112억원)의 98%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배당이다. 유진투자선물 역시 당기순이익(27억원)보다 많은 주당 975원(총 39억원)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진선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4억원 중 40억원(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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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회사의 고배당은 최대주주인 증권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선물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51%(127만5,000주)를 보유한 삼성증권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25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우리선물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500만주)를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으로, 이번 배당금 총액인 110억원은 고스란히 우리투자증권이 가져간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유진선물의 지분 100%(400만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물사의 먹거리와 이익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고배당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삼성, 우리, 유진선물의 2010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억원, 128억원, 44억원이었으나 2011회계연도에서는 이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배당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물회사는 증권업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뒤떨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배당에 초점을 둔 안정성 쪽으로 집중하는 것 같다”며 “다만, 수익성이 좋지 않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고배당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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