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22일 오후 8시40분경 카드사 전산마비에 따른 시장혼란 및 고객정보 파손방지를 위해 전산시설 보호를 결정하고 직장을 폐쇄했다. 외환카드의 직장폐쇄는 올들어 처음 발생한 주요 사업장 폐쇄로 향후 노사관계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노조측은 사측에 의한 불법 직장 폐쇄 및 노조 탄압이라고 맞서고 있어 적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12월15일 이후 두 달 넘게 지속된 노조의 파업으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외환카드사의 모든 고객정보가 사라지고 특히 복구까지 불가능해 카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 같이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이 서울지방노동청에 접수도 하지 않고 직장을 폐쇄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이주훈 외환카드 사장직무대행은 “전산망이 마비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어서 부득이 직장폐쇄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는 파업 이전 전산 운용인원이 약 150여명에 이르렀으나 최근 파업이후 계약직 직원 9명 및 약간의 외주용역직원 등 만으로 지난 몇 달간 전산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외환카드는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전산시설 보호인력 300여명을 긴급 투입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과 오는 28일로 예정된 외환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두달 넘게 파업을 이어왔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