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친구들이 괴롭혀 못살겠다" 초등생 자살

"친구들이 괴롭혀 못살겠다" 초등생 자살 학교에서 `왕따'에 시달리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가족과 담임교사의 무관심속에 학교도 가지 않고 사흘간 혼자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김모(41)씨의 집 안방에서 김씨의 딸(12)이 장롱 옷걸이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친구 박모(12)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던 김양은 지난 25일부터등교를 하지 않은 채 혼자 집에서 고민을 해오다 27일 오후 1시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양은 일기장에서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이상한 별명으로 놀린다.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카락이 다 뽑힌다. 이제 떠나고 싶다"고 수차례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원인 아버지와 고등학생인 오빠는 평소 김양보다 먼저 집을 나서고,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김양이 사흘째 결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의 담임교사 장모(45)씨는 김양이 결석한 첫날 오후 3시께 "몸이 아파서 등교를 못했다. 내일은 꼭 가겠다"는 e메일을 보내오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사흘째인 27일 오후 학생들을 김양의 집으로 보내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양은 3년전 가정불화로 부모가 이혼하자 극도로 소심한 성격이 됐고, 학업성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입력시간 : 2005/04/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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