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내놓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종 게임 개발 건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9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적정 등급 판정을 받아 유통된 온라인 게임은 지난 2004년만 해도 480여편에 달했지만 2005년에는 300편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0편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해 유통된 온라인 게임 가운데 90편은 고스톱ㆍ포커 등 도박 게임으로 순수한 온라인 게임은 100편에 불과했다.
이처럼 신작 온라인 게임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은 이내 사장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1년 정도 투자하면 웬만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세계 게이머들의 수준이 높아져 그래픽ㆍ스토리 등을 기준으로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려면 평균 3년 내외의 기간이 걸릴 정도다. 이에 따라 게임업체들은 그저 그런 게임을 양산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보다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자 좀 더 나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제작 편수를 줄이는 동시에 품질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아예 제작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