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물 희생 제의(祭儀)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은 내년 6월에 개막하며, 50만명의 외국인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의 부족 간 협력단체인 마코냐 왕립협회(MRT)는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소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거행하겠다"고 밝혔다. 졸라니 음키바 MRT 회장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만큼 아프리카 식의 기념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키바 회장은 "소를 제물로 바침으로써 우리의 조상들에게 월드컵 개최의 성과를 알리고 축복을 기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장 및 고위간부들에게 제안서를 보냈다"며 "오는 12월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완공한 후 각 경기장에서 한 번씩 의식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부족은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의 행사에서 동물을 바치는 관습을 갖고 있지만, 운동경기장에서 이 같은 의식을 행한 사례는 전무하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의 지역신문인 헤럴드넷은 음키바의 발상은 '정신 나간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