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4 국내외 10대 뉴스

국내, 세월호에 무너진 가슴… 국제,

삼성 지배구조 개편 등 변화 회오리

세월호에 무너진 가슴. /=연합뉴스

한·중 FTA 협상 30개월만에 타결. /=연합뉴스

"디플레 초기 진입-아니다" 논쟁 가열. /연합뉴스

삼성 지배구조 개편 등 변화 회오리. /=연합뉴스

카드사 정보유출… 신뢰도 곤두박질. /=연합뉴스

금융 민낯 적나라하게 드러낸 KB사태. /=연합뉴스

나라 전체 흔든 청와대 문건 파동. /=연합뉴스

안대희… 문창극… 잇단 총리후보 낙마. /=연합뉴스

리더십 갈증 ''이순신 신드롬''으로 표출. /=연합뉴스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 이념갈등 증폭. /=연합뉴스

● 국내

세월호에 무너진 가슴


4월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 등 총 476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172명만 구조됐고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도 실종자 9명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세월호는 급격한 항로변경 등의 원인으로 서서히 침몰이 시작됐다. 하지만 해양경찰청과 정부의 상황파악 미숙 및 뒷북 대처로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까지 겹쳤다.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일명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와 관피아는 주요 산하기관 요직을 독점했다. 봐주기식 일처리가 만연했고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중 FTA 협상 30개월만에 타결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양국 정상은 11월1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중 FTA 타결을 선언했다. 협상을 시작한 지 30개월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에 해당하는 경제영토를 갖게 됐다. 양국은 FTA 대상을 상품과 서비스·투자·금융·통신 등 총 22개 항목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디플레 초기 진입-아니다" 논쟁 가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한국이 디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하면서 디플레이션 논쟁이 증폭됐다. 정부는 물가상승률 둔화가 총수요부진 때문이라며 이의 방지를 위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둔화가 공급부진에 기인한 바가 크므로 아직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맞섰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 등 변화 회오리

삼성그룹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건희 회장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줄자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체질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3월 말 제일모직과 삼성SDI를 합병했고 11월과 12월에는 삼성SDS·제일모직을 상장했다. 특히 11월 말에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한화에 매각하고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정리했다.

카드사 정보유출… 신뢰도 곤두박질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이 터졌다. 온 국민이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에 떨었고 금융권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신용평가사 직원이 파견 근무하던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등 카드사 3곳에서 1억여건의 고객정보를 몰래 빼갔다. 당국은 2차 피해가 없다고 장담했지만 수천만건의 정보가 불법 유통된 사실이 밝혀지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금융 민낯 적나라하게 드러낸 KB사태

5월19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은행 주전산기 교체 비리 문제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서 시작된 'KB사태'는 대한민국 금융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결국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오락가락한 징계에 금융당국도 체면을 구겼다. KB사태에서 촉발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재편작업을 둘러싼 재계와 당국 간의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라 전체 흔든 청와대 문건 파동

11월28일 세계일보의 '청와대 동향보고 문건(이른바 정윤회 문건)' 보도가 나라 전체를 흔들었다. 검찰수사 결과 정씨를 포함한 소위 청와대 '십상시'가 국정을 농단한다는 문건의 내용은 대부분 허위로 밝혀졌다. 그러나 주변 권력의 암투 의혹에도 불구하고 유출된 문건이 '찌라시'로 정의되면서 대통령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안대희… 문창극… 잇단 총리후보 낙마

5월28일 안대희 전 대법관은 결국 전관예우 논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무총리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역시 과거 강연 발언의 '친일 식민사관' 논란으로 청문회 자리에도 가보지 못한 채 후보에서 물러났다. 국무총리 후보자 2명이 연이어 사퇴한 것은 2002년 장상, 장대환 후보자 이후 12년 만이다.

리더십 갈증 '이순신 신드롬'으로 표출

1597년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이 관객 1,761만명을 모으며 2009년 '아바타'의 1,362만명을 넘어 역대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7월 개봉 이후 12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이순신 신드롬'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와 경기침체로 우울했던 우리 국민은 배 12척으로 330척의 대군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배고팠다.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 이념갈등 증폭


12월19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대1이라는 압도적 의견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명령하고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헌재에 의해 정당이 해산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판결'이라고 환영한 반면 진보진영은 '헌재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의 이념갈등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 국제

옐런 '입' 보며 조마조마

2014년은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해온 대규모 돈풀기 조치를 일부 거둬들이면서 통화완화 정책의 '출구전략' 시행을 본격화한 한 해였다. 2008년 전대미문의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상 초유의 통화수단을 도입했다.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제로금리 정책'과 더불어 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주입하는 것이 두 가지 주요 수단이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고용상황도 개선되기 시작하자 연준은 올 초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씩 단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 10월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마침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했다.

전세계 덮친 에볼라 공포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치사율 90%의 에볼라바이러스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더딘 초기 대응으로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창궐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월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WHO가 공식 집계한 올해 사망자는 7,500명을 넘어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IS 주민학살·인질 참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6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장악하며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라크 시아파 정권의 수니파 소외정책으로 불만이 고조된 틈을 타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를 급속히 장악한 이들은 주민 대량학살과 서방 인질들의 무차별 참수로 국제사회에 불안을 고조시켰다.

美-사우디 경쟁에 국제유가 급락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현재의 생산 쿼터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석유시장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미국 셰일 업계를 꺾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가격하락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이었다. 6월 이후 30% 이상 떨어졌던 유가는 OPEC 결정 이후 한 달간 17% 추가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세기 차르' 푸틴 최대 위기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귀속시켰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구권은 러시아 주요 기업과 푸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경제제재에 돌입, 서구권과 러시아 간 신냉전 양상으로 비화됐다. 여기에 유가하락까지 더해져 러시아 경제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 재임 15년째인 푸틴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쿠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12월17일 선언했다. 미국은 1959년 쿠바 혁명에 성공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공산화를 선언하고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하자 1961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했다. 이후 '냉전의 유물'로 남아 있던 양국 관계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비밀협상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에 힘입어 마침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우주 탐사로봇 '필레' 혜성 첫 착륙

11월12일 유럽의 우주탐사 로봇이 인류역사상 최초로 혜성에 착륙하며 우주탐사의 새 역사를 썼다.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혜성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는 발사된 지 10년8개월 만에 약 65억㎞를 비행한 끝에 '67P/추루모프-게라시멘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필레는 착륙 후 혜성 표면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냈으며 여러 실험을 통해 67P 대기에서 유기 분자를 발견했다.

시진핑 반부패운동… 저우융캉 등 숙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대적인 부패사정에 후진타오 집권기의 실세였던 저우융캉 전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등 고위관료들에 대한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이 2012년 취임 이후 휘두른 반부패 칼날에 낙마한 중국 공직자는 지금까지 18만명을 웃돈다. 저우 전 서기는 1,000억위안대의 뇌물수수와 살인사건 연루 등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우경화·엔저' 아베 장기집권 채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월24일 견제세력 없는 '1강 체제'로 3차 내각을 출범시키며 장기집권을 향한 독주를 본격화했다.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끈 아베는 내년 자민당 총재 재임에 성공하면 2018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아베 정권은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는 한편 가파른 엔화약세를 유도해온 '아베노믹스'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민주화 열망 알린 '우산혁명'

9월부터 약 3개월간 노란 우산이 홍콩 시내를 뒤덮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래 중국에서 벌어진 최대 민주화시위로 기록된 홍콩 '우산혁명'은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발한 홍콩 시민들을 중심으로 9월26일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졌다. 시위는 12월15일 홍콩 시내에 있던 모든 시위대 캠프가 철거되면서 종료됐으나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열망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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