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에 가겠다고 혼자 강원도행을 감행한 서울 초등학생이 우여곡절 끝에 축제 홍보대사에 임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상천초등학교 6학년 김현태(13) 군.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김 군은 13일 인터넷에서 산천어축제 소식을 접하고 들뜬 마음으로 혼자 화천을 찾았다. 산천어 낚시터에서 4시간 동안 씨름한 끝에 팔뚝만 한 산천어 두 마리를 낚아올린 김 군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저녁 찬거리를 가져가겠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지만 그 후 휴대 전화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집과 연락이 끊겼다.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된 김 군의 어머니는 축제 조직위원회에 연락해 “아들 좀 찾아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십차례 안내 방송을 해도 김 군은 나타나지 않았고 군청과 경찰 직원들까지 ‘김군 찾기’에 나섰다. 2시간 동안 김 군의 인상착의를 들고 헤맨 수색팀은 13일 오후 5시께 ‘김 군과 닮은 소년이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버스기사와 연락을 거쳐 김 군의 집에 연락을 해줬다. 축제 조직위는 15일 김 군의 각별한 산천어 사랑을 높이 평가해 ‘아마추어 홍보대사’로 임명했고, 김 군과 가족들이 언제든지 산천어 낚시와 눈썰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