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은행인 HSBC가 런던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7일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HSBC는 최대 주주들에게 영국 정부의 지나친 규제를 이유로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통보했다.
텔레그래프는 투자자의 말을 인용, HSBC는 일반적으로 3년에 한번씩 사업 전략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본사 이전을 검토하지만 이번에는 형식적인 검토와는 달리 본사 이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주 중 일부는 이미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HSBC가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영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은행에 과중한 세금 및 높은 자기자본 비율 등을 요구하면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HSBC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377억 달러에 달했다.
HSBC 관계자는 “런던은 이상적인 국제 금융 중심지이고 우리는 본사를 영국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며 “그러나 런던의 경쟁력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