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할 예정이다.
21일 HSBC의 고위 임원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 론스타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양해각서 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존 본드 회장 등 최고위 이사진이 주말에 방한해 다음주 26~27일 양일간 서울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이 이사회에는 지역별ㆍ사업부별 책임자 20여명이 동시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은행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HSBC가 국내에서 이사회를 여는 시기는 세계 금융계 최대 행사인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가 뉴욕에서 열리며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등 국내 금융인사 대다수가 방미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본드 회장이 이달 초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영국 런던에서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주 이사회에서 한국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HSBC는 외환은행 인수안 외에도 지점을 대폭 확대해 현지법인화하거나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HSBC의 인수가격은 론스타 지분 50%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코메르쯔뱅크나 수출입은행 지분 28%까지 합칠 경우 6조원이 넘어선다.
한편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측은 이와 관련해 “결정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