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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6월 월드컵, 우리를 미치게 할 그들이 온다! 월드컵 개막 앞으로 2개월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관련기사 이영우 "대표팀 현재 전력은 80% 수준" 박주영 "지금 목표는 FC서울 우승" 아드보카트 감독 '인기 만점' 베어백 "부진한 해외파 아직 기회는 있다" #장면 1 지난 2002년 4월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 히딩크 감독은 전반 중반 벤치에 앉아있던 이동국에게 몸을 풀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감독은 후반 중반이 넘어서도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경기 종반 몸 풀기를 멈추고는 허망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봤고, 관중석에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동국의 모친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월드컵이 끝난 뒤 황선홍은 “나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는 이동국”이라고 말했지만, 그때만 해도 이동국이 독일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중심 스트라이커로 부활할 거라고 예견한 사람은 드물었다. #장면 2 같은 해 5월 2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 지단, 앙리, 트레제게 등 주전이 모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박지성이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깜짝 놀랄만한 슈팅이었지만, 그때만 해도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장면 3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시작된 K-리그 경기. 당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그라운드를 날아다니며 수비수를 농락했다. 수비수 3명은 예사로 제치는 놀라운 기량. 그러나 이천수는 이듬해 진출한 스페인 프리메가리가에서 적응에 실패하고 2005년 울산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요즘 이천수를 바라보는 축구담당 기자들은 “이천수가 2002년 울산 시절보다 더 잘한다”고 평가한다. #장면 4 지난 3월 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앙골라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박주영은 그간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한 번에 털어내는 왼발 슛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천재’라고 불리며 K-리그에 뛰어든 지난해 무려 18골을 터뜨리고 박지성 이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주영은 현재 K-리그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독일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은 앞서 언급한 네 선수만 봐도 지난 2002 한ㆍ일 월드컵 때보다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우선 선수 개개인의 수준이 지난 4년 동안 일취월장 했고, 신예들이 대표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들도 건재하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 후보군엔 역대 최고로 우수한 자원이 포진하고 있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때문에 선수들간에는 오는 5월 15일이 제출 시한인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평가하기 위한 막판 작업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베스트11이 나오기까지는 더 많은 경쟁과 고민이 거듭될 게 분명하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고 대표팀이 소집되기까지는 약 40일,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까지는 약 70일이 남았다. 독일로 가는 국가대표 A팀의 진군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가 역대 최고의 전력을 갖춰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월드컵 전사들의 전력과 국민적 여망에 대한 분석이다. 아드보카트는 누구를 보고 있을까 23명의 월드컵 엔트리 제출 최종 시한 5월 15일을 한 달 여 남긴 현재 시점은 폭풍 전야상태다. 대표팀이 소집되지 않아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선수단 구성을 위한 치밀한 분석과 선수들간의 보이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독일로 향한 국가대표 A팀의 행보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 5월말과 6월초에 걸쳐 벌어지는 4차례의 평가전 때부터는 전국이 축구 열기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16강 진출 가능성 50% 2002년보다 젊어진 나이, 경험 축적 노련미는 더해 월드컵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대목이 16강 진출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의 목표를 8강으로 얘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전제에서 거론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의 최우선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홍보부장은 "2002 한ㆍ일 월드컵 때는 16강 가능성을 49%로 봤지만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50%로 본다"고 했다. 홈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대회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점친 것은 한국 축구의 수준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공격진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동국(27ㆍ포항)과 이천수(25ㆍ울산)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박주영(21ㆍFC서울)이라는 놀라운 신예가 팀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데다 박지성(25ㆍ맨체스터유나이티드) 또한 큰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02년보다 낮아졌지만 노련미?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월드컵 4강을 맛 본 경험치에 선수 각자가 크고 작은 무대에서 쌓은 자신감이 더해져 언제든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다. 대표팀의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송 부장은 "본프레레 전임 감독 때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훨씬 높아졌다"면서 "특히 2002년 멤버인 홍명보 코치와 핌 베어벡 코치가 들어온 이후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원래 다혈질의 '파이터 형' 지도자로 알려진 아드보카드 감독 또한 한국 선수들의 성실함을 인정해 전에 없이 온화한 스타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베스트11을 잡아라 이동국 이천수 박주영 유력… 안정환 차두리 해외파 부진 현재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은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어떤 선수가 들어가느냐다. 2002년에는 히딩크 감독의 계약 조건에 'K-리그 선수들을 임의대로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서 봄부터 대표팀이 상시 가동됐지만, 이번에는 대표금 선수들이 모두 리그를 뛰고 있어 23명의 윤곽을 점치기엔 아직 섣부르다. 공격진에서는 이동국-이천수-박주영이라는 국내파 스리톱이 일단 합격점을 받아 놓은 상태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이동국은 2002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서 대표팀에 소집돼 실력 발휘를 못하고 결국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황선홍으로부터 "나의 후계자 감"라는 말을 들은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제 자리를 찾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골만 노리는 공격수'에서 벗어나 움직임이 넓어지고 패싱이 좋아진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박주영의 포지션도 관심거리다. 소속팀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나서 불을 뿜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던 가장 큰 이유가 '왼쪽 측면'이라는 포지션 문제였지만, 아드보카트가 이동국 대신 박주영을 센터포드로 세워 베스트11를 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축구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문제는 안정환(30ㆍMSV뒤스부르크), 설기현(27ㆍ울버햄튼 원더러스FC),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 공격수 3인방이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해외파 공격수 중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처럼 세 명 모두 리그에서 출전 횟수가 적어 코칭스태프의 100%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 명 모두 2002년 멤버이고 유럽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큰 경기를 앞두고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임엔 틀림없다. ■박지성 활용법과 신예들 윙포드·미드필더 등 다양… 김형범·조병국 등 급부상 23명 엔트리에 안정적인 한 자리를 맡아둔 박지성의 활용 방법에 따라 23명 엔트리 및 베스트11이 달라질 수도 있다. 23명 엔??중 공격수가 6~7명 들어가는데, 박지성에게 오른쪽 윙포드를 맡기느냐, 또는 쉐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중앙공격수 바로 뒷자리)로 쓰느냐가 공격수 선발과 미드필더 선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02년 히딩크는 원래 주 포지션이 미드필더이던 박지성을 오른쪽 윙포드로 발탁해 톡톡히 재미를 봤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을 오른쪽, 왼쪽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하고 있는데, 아드보카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박지성을 더 높에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필더 진에서는 김남일(29ㆍ수원)과 이호(22ㆍ울산)가 중심이 돼 공수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상철이 은퇴하면서 "나의 후계자"라고 지목했던 이호에 대한 기대가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다. 이영표(29ㆍ토트넘)는 측면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서 코칭스태프의 굳은 신임을 받은 상태다. 한편 현재 코칭스태프가 대표팀 막판 합류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눈여겨 보고 있는 국내파 선수는 김형범(22ㆍ전북) 조병국(25ㆍ성남) 곽희주(25) 이정수(26ㆍ이상 수원) 등과 함께 골키퍼 김병지(36ㆍFC서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지가 발탁될 경우 후배인 이운재(33ㆍ수원)와 대표팀 주전 골키퍼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2002년에 이어 똑같이 재연될 전망. 골키퍼는 첫 경기에 나온 선수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마지막 경기까지 출전하는 게 보통이라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에서 누가 장갑을 끼느냐가 더욱 흥미로운 볼 거리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논란속 '포백' 최종결정 제2의 홍명보 누가될까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수비다. 공격진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풍부한 자원이 포진하고 있지만 수비라인은 홍명보를 이을 핵심 스토퍼가 아쉬운 실정이다. 아드포카트 감독의 포백 일자수비에 대한 축구팬들의 논란은 '그래도 포백이 낫다'는 쪽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지만, 수비수들이 나이가 많고 느린 편인데다 상대 공격수를 따라붙어 요령껏 공을 걷어내는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최규일 스포츠하우스 부사장(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수비 반칙으로 발생하는 퇴장이나 PK를 주의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몸싸움과 스피드가 상대 공격수에 밀리면 뜻밖의 반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ㆍ마케팅 부장도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미 8대 반칙에 대해 엄격하게 레드카드를 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확실한 킬러가 없다' '강팀과의 어웨이 평가전이 없었다'는 점도 걱정거리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은 5월 15일 최종 엔트리 발표와 함께 소집돼 국내서 세네갈 등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남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떠나 유럽 잔디에 적응한다는 계획이다. 6월 1일에는 노르웨이로 건너가 평가전을 치르며, 6일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스코틀랜드로 불러들여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을 벌인 뒤 독일에 입성한다. 월드컵 戰士 충돌 K-리그 재미 2배 지난 2002년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뒤 K-리그가 시작될 때 사람들의 전망은 두 가지로 갈렸다. "대표팀에서 시작된 축구 열기가 프로 축구로 번질 것"이라는 예상과 "그때 뿐이지 뭘 기대하느냐"는 상반된 의견이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그때 뿐이지"라는 전망이 결과로 반영된 채 리그가 끝났다. 리그 초반에는 김남일의 발톱만 부러져도 스포츠신문 1면에 실릴 정도로 프로 축구과 스타 선수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으나 중반 이후 한계를 드러내고 열기 식은 경기장에서 리그를 마쳐야 했다. 올해는 프로축구의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까. 늘 나오는 얘기지만 리그의 경쟁력이 곧 대표팀의 경기력이며, 대표팀 경기력을 걱정하기 이전에 프로축구의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해 "소속팀서 열심히 해야 대표팀 뽑힌다" 98년과 2002년을 비춰보면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프로축구의 관심이 높아지는 해다. 98년은 '프로축구의 르네상스'로 불렸고 2002년은 '제2의 르네상스'로 불렸다. 그러나 두 해 모두 어느 한 순간에 열기가 꺾여 버렸다. 그러나 올해 프로축구는 리그 시작부터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리그를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98년, 2002년과 크게 다른 환경이다. 98년에는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를 빼고 K-리그를 치렀고, 2002년에는 3월에 컵대회만 연 뒤 K-리그를 월드컵 이후로 미뤘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의 문제점이 노출되자, 겨울철에는 구단이 대표팀에 선수를 내주되 리그가 열릴 때는 구단이 선수를 쓰는 방식으로 변했다. 축구 선진국의 기준으로 보자면 이런 방식이 구단과 대표팀간의 당연한 관계다. 때문에 이번 2006 삼성 하우젠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소속팀에서 열심히 해야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선수를 독려하고 있다. ■대표팀을 향한 마지막 무대 "아드보 감독님 날 좀 봐요" 선의의 경쟁 이 같은 감독의 말은 괜한 허풍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엔트리 제출까지 대표팀을 소집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파 선수를 막판 평가하기 위한 무대는 3~5월의 K-리그밖에 없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서, 또한 베스트11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 뭔가를 보여줘야만 한다. 이 대목은 팬들에게도 가장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김형범(22ㆍ전북) 조병국(25ㆍ성남) 곽희주(25) 이정수(26ㆍ이상 수원) 김병지(36ㆍFC서울)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수이기 때문에 한창 물오른 국내파 공격수들과의 대결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월드컵 이전 이동국 박주영 이천수가 K-리그에서 펼칠 득점 경쟁도 관심거리다. 세 공격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대표팀 공격라인에도 변화가 있을 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맡았던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공격수로 팀 경기에 나서고 있어 주특기 포지션에서 어느 정도 '실력 발휘'를 할 지가 주목된다. 2일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5호 골을 터트린 이동국이 득점순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주영이 3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천수는 2골을 기록했지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순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K리그 관전 포인트 성남·수원 등 얼마나 성적낼지 관심 월드컵 이후까지 포함한 이번 시즌 전체도 흥미롭게 전개될 예상이다.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ㆍ마케팅부장은 월드컵 이후까지 포함한 프로축구 관전포인트를 ▦무서운 초반 기세를 올리는 성남의 성적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는 초호화 군단이자 스타 감독 차범근이 이끄는 수원의 성적 ▦지난해 잘했던 인천과 제주의 성적 ▦노장 우성용(33ㆍ성남)이 이동국 박주영 등과 펼칠 득점왕 경쟁 등을 짚었다. 특히 우성용은 2일 경기서 통산 87호골을 터뜨려 이번 시즌서 개인 통산 100호 골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새로운 명문구단으로 떠오른 FC서울은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팀인 만큼 화제거리도 많다. 먼저 박주영 김동진 백지훈 김병지가 대표팀에 입성할 수 있을지, 들어간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심거리다. 또한 리그 우승을 맛본 뒤 해외 진출을 하겠다고 벼르는 박주영이 뜻을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김병지와 최용수 등 올 시즌에 영입한 스타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김병지는 또한 신태용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출장 횟수 401회를 올 시즌 내에 갱신 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은 프로축구 관객 동원의 척도가 되는 팀이기도 하다. 올해 프로축구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FC서울은 지난해 달성한 시즌 최다관중(45만 8,605명) 기록과 한 경기 최다 관중(4만 8,375명)을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페어플레이, 재미있는 축구 "A매치는 승리가, 프로축구는 재미가 생명"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1~2개월 지난 시점의 일. TV에 생중계되는 프로 경기서 모 감독이 경기 중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해 경기가 20여 분 동안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이 사건 이후 프로축구의 관중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시즌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한 게임 한게임이 살얼음판이 되는 리그의 특성 상,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현상이 오히려 리그 종반 관중 외면의 이유가 됐다는 게 축구계의 분석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A매치는 이겨야 맛이고, 프로축구는 재미가 생명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재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관중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K-리그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 리그에 연결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면서 "점잖은 우리나라 축구 팬들을 구장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축구문화를 잘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지난 2002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프로가 어떤 곳인 지 아느냐. 예를 들어 한 공격수가 잘한다고 치자. 그러면 전 구단이 그 선수에 대한 대책 회의를 통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그 공격수를 견제한다. 그만큼 수준 높은 프로리그를 겪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입력시간 : 2006/04/05 14: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