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렀는데 박지성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팀이 벤피카의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면서 박지성도 활발한 공격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팀의 1대1 무승부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05년 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맨유를 2대1로 꺾었던 벤피카는 이날도 끊임없이 맨유의 골문을 위협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제골도 벤피카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오스카 카르도소가 측면에서 올라온 롱 패스를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맨유 수비수 조너선 에반스를 가볍게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전반 42분 라이언 긱스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역전은커녕 가슴 철렁한 순간을 수 차례 맞았다. 원정에서 지지 않고 한 골이나마 넣었다는 게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15분 동안 벤피카가 거세게 밀어붙였다. 우리도 찬스가 없지 않았지만 무승부는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은 풀타임을 뛰었다. 앞으로 리그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등 경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그에서 1ㆍ4라운드 결장과 2ㆍ3라운드 교체 출전(1골)에 그친 뒤 챔피언스리그에서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18일 자정 첼시와의 라이벌전에 출격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