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봉 가운데 2개만 남겨놓은 엄홍길은 오는 3월 지난해 눈사태로 등정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칸첸중가(8,586M)에 다시 도전한다. 6월에는 마지막 목표인 K2(8,611M) 정복에 나서 상반기 중 14개 봉의 완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엄홍길은 이에 앞서 오는 14일 대한산악연맹 뉴 밀레니엄 기념사업인 7대륙 최고봉 등정의 첫번째 목표인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59M) 원정에 나서는 등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그는 이미 네차례나 아콩카과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잇달아 원정에 실패, 엄홍길에게 크게 뒤처져 있는 박영석 역시 올해 안에 14개봉을 모두 오른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4개봉 등정을 남긴 그는 3월 히말라야로 날아가 마칼루(8,463㎙)와 시샤팡마(8,013M)를, 6월에는 브로드피크(8,047M)와 K2를 연이어 정복한다는 빡빡한 일정을 짰다.
박영석은 지난 97년 한해에 다올라기리(8,167M)를 시작으로 가셔브럼1(8,068M), 가셔브럼2(8,035M), 로체(8,516M), 마나슬루(8,163M) 등 8,000M급 고봉 5개에 도전, 마나슬루를 제외한 4개봉을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들이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원정경비 조달. 한국의 간판 산악인인 두 사람 모두 연습이나 원정계획을 수립하기보다 스폰서를 구하느라 더 바쁘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