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006800)의 해외매각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산은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해외자본에 대한 차별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국내 대형 증권사를 해외에 매각할 경우 국부유출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돼왔다.
산은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 매각 추진계획을 논의한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대만 유안타증권(003470)의 동양종금증권 인수사례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에 대만 유안타의 동양증권 인수사례를 집중 분석해 이사회 이전에 제출하도록 했다"며 "최근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공적으로 매각을 마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동양종금증권 사례를 산은이 검토하는 것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해외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해외매각도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대우증권 매각이 결정되면 산은은 매각자문사 선정 입찰에 들어가 재무·회계·법률 자문사를 선정하는 한편 실사를 거쳐 매각전략 등을 수립한 뒤 다음달 말 또는 10월 초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와 예비입찰, 실사, 본입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이 진행되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매매계약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