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증권사 당기순익 1조2000억… 8년만에 최대

2분기 실적, 수탁수수료 증가 일등공신

국내 증권사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000억원을 기록해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금융당국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조치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등 대내외 악재에 국내 증권사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위기상황 분석) 등 감시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국내 56곳 증권사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01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7년 2·4분기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 1·4분기에 비해서는 23.2% 늘어난 규모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8%로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56개 증권사 중 49개 업체가 흑자를 냈다.


증권사 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지난 분기보다 36.5% 증가한 1조3,696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거래대금과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늘어난 덕이다. 주식거래대금은 639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1% 늘어났고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은 68.6%로 같은 기간 4.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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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이익은 1조2,6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1% 감소했다. 국고채 금리가 소폭 오르며 채권 관련 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59.1%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보유한 고유의 자금으로 주식·채권 등을 매매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올 2·4분기에 최대 실적을 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하반기 대내외 변수를 감안해 감시활동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의 한 관계자는 "기업 실적 부진, 미국의 금리인상 추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사의 유동성과 스트레스 분석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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