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사라예보사건처럼 유럽 분열 빠뜨릴 수도"

■ 그리스 디폴트 초읽기

英 가디언 경고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결정이 20세기 초 1차 세계대전을 유발한 사라예보 사건처럼 유럽을 분열에 빠뜨릴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14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벌어져 유럽 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최근의 그리스 사태가 유럽의 결속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와의 협상 타결을 낙관해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채권단의 오판은 과거 사라예보 사건 직후 유럽 각국의 당국자들이 세계대전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과 비슷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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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사태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로 이어졌을 때 유럽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가디언은 이 경우 재정위기에 처한 다른 나라들이 그리스를 선례 삼아 제2, 제3의 탈퇴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그리스 국민투표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돼 치프라스 총리가 물러나고 그리스에 새 정부가 들어와 채권단과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 짓기를 원하지만 향후 사건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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