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카럴 더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이끄는 실무그룹은 FTA를 통한 경제협력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그룹은 오는 6월까지 초안을, 연말까지 최종 권고안을 만들 계획이다.
미리엄 샤피로 USTR 부대표는 "양측이 일자리 창출과 성장 촉진을 위한 논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5월에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까지 정치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양측 재계에서는 FTA 협상 조기 착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FTA 체결 검토는 유럽에는 경제회복의 기회를, 미국에는 중국과 브라질ㆍ인도 등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신흥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농업 부문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샤피로 부대표는 "농업 부문을 협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양측이 이에 합의하지 못하면 무역장벽 제거 등 제한적인 내용의 차선책을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EU 경제권의 GDP는 전세계의 절반을 차지하고 교역량 역시 3분의1이 넘는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연구를 통해 미국과 EU의 FTA가 체결되면 양쪽 간 교역량이 5년 내 1,200억달러 이상 증가하고 1,800억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