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승부수인가 옥쇄인가
입력2011.07.05 18:28:39
수정
2011.07.05 18:28:39
제8보(101∼114)<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1국>
자기의 돌에 약점이 없으면 마음껏 싸울 수가 있다. 우변의 백대마가 우상귀와 연결되면서 백은 모든 근심걱정이 없어졌다. 두터움을 얻게 된 것이다. 백2, 4의 공격을 과감하게 시작한 것도 그 두터움의 효과였다.
구리의 백6은 흑대마의 사활을 정면으로 위협한 강수였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1의 백1 정도로도 백이 약간 남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흑2가 놓이면 중앙의 백이 엷어지므로 불확실하다.
백8은 흑더러 참고도2의 흑1에 뻗으라고 강요한 수. 그것이면 백은 비로소 2에 지킬 심산이다. 이것으로 좌변의 백진이 완벽하게 지켜지는데 흑대마는 여전히 미생이므로 이 코스는 흑에게 승산이 없다.
여기서 이세돌은 단안을 내렸다. 흑11로 침입하고 흑13으로 젖혀간 것은 일종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 수순은 던질 곳을 찾은 옥쇄작전이라고 봐야 합니다."(목진석)
백14로 끊은 이 수. 검토실에서 진작부터 예상했던 수순이었다.
"흑이 괴롭게 됐어요. 어쩌면 상변쪽 흑대마가 전멸할지도 모릅니다."(송태곤)
흑은 좌변의 백진을 한껏 유린하고 상변의 흑도 살아야 이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