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 주력사인 ㈜새한이 폴리에스터(PET) 필름사업을 일본 도레이사에 넘기고 4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다.㈜새한은 이 매각대금을 신규사업인 2차전지 등에 대한 투자와 부채비율 축소에 사용할 방침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은 최근 도레이사와 PET필름 사업을 4억5,000만달러(5,500억원) 정도에 매각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고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새한과 도레이사는 그동안 PET 필름사업 매각대금을 놓고 5억달러와 4억달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 최근 4억5,000만달러선에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도레이사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부터 실사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한은 이번 계약에서 구미 제1공장과 제2공장의 PET필름 8개 라인 생산설비와 인력·영업권을 도레이사에 넘길 예정이다. PET필름은 비디오테이프와 식품 및 산업용 포장재로 주로 쓰이는 소재다. 연 8만톤의 PET필름을 생산하는 ㈜새한은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0%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한은 이번 매각대금을 21세기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2차전지 사업에 투자하고 400%가 넘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끌어내리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새한측은 이에 대해 『도레이사와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아직 최종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