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4일 "북핵문제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면 북미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제반 문제가빠른 속도로 움직일 저류는 깔려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 차관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숙소인 중국 베이징 북경대반점을 나서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북미정상화 관련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북핵문제가 가닥이 잡히는 게 선결요인"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이스 장관은 지난 1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선택한다면 북한을 위한 많은 것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선택'을 하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로 향하는 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 차관보는 "오늘 처음으로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각측의 접촉이 예정돼 있다"며 "그 이후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하면 회담 전망을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예정된 북미접촉에서의 우리 역할에 대해 그는 "북미는 이미 충분히 만나상대방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새 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차 초안을 제시하느냐'는 질문에 "전망이 너무 빠르다"며 다소 부정적인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의 경수로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묻자 송 차관보는 "남북은 (어제) 포괄적 의미의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언급을 했다"며 "그 것이 어느 선까지 발전될 지는 회담을 계속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담이 조기에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국가의 외교 일정 때문에회담을 빨리 끝낸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목요일까지는 가봐야 한다"고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