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 회장인 유재희 과천외고 교장은 10일 특목고 대수술을 준비 중인 교육인적자원부가 일부 특목고의 지정해제까지 검토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회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외고가 수도권에 50% 넘게 밀집돼 있어 신설은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지만 기존 특목고를 해제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고, 또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그러나 외고를 전문계고인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실업계를 기피하고 있어 실업계를 포함해 외국어고나 과학고를 통틀어 특성화고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으로 안다”며 “교육을 잘하자는 의미여서 다른 생각은 없다”고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
유 회장은 또 외고의 자연계 진학에 대해 “외고의 설립취지는 외국어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선발해 국제적 안목을 지닌 세계적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제 외국어가 보편화돼 학문의 기본이 됐기 때문에 꼭 외국어대학으로만 가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유 회장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교육부가 기존 특목고의 지정해제를 검토한다고 밝힌 적도 없고 아직 수월성 교육체제 개편 내용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