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가폭등세에 힘입어 재정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1,10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이르면 앞으로 2~3년내 전액 상환할 방침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는 6일 “2007~2008년까지 외채를 모두 상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상환 방법과 절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1998년 400억달러(약 40조5,000억원)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정도로 재정상황이 좋지않았던 러시아가 외채 전액상환 의사를 밝힌 것은 1999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 덕분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외환 및 금 보유고는 지난달말 현재 1,39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과도 조기 상환방안을 협의중이다. 파리클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외채는 430억달러 규모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월 외채 이자만 연간 70억달러에 이른다며 외채 조기상환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