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는 5일 “원가연동제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분양원가 공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집행위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를 잡는 데는 아무리 강력한 방법이라도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정장선 열린우리당 제4정조위원장의 말을 재확인한 것으로 정부 여당의 8ㆍ31부동산종합대책 관련 후속 입법이 지연되면서 강남 집값이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당 의장이 직접 나서 투기대책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를 잡는 데 당의 명운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면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시와 시의회가 부동산을 들썩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서울시와 시의회는 재건축 가격을 부추기는 일을 당장 그만두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공공 부문에 한해 분양원가를 공시하고 민간 부문은 공공택지에 건설되는 경우에만 택지원가를 공개하도록 한다고 당론을 정했고 민주노동당은 민간 부문을 포함한 모든 주택의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