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란과 경제교류 더 강화할 때다

오는 7월1일부터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된다. 유럽연합(EU) 보험회사들이 이란산 원유수송선에 대해 보험가입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에 따른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수입 회사들이 이미 이달 초부터 이란행 원유수송선을 보내지 않고 있고 이웃 산유국인 카타르ㆍ쿠웨이트ㆍ이라크로 수입선을 바꿔왔다. 또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 역시 시장 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출대금을 이란이 우리에게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로 결제 받았었는데 이게 앞으로 몇 달이면 끊기게 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란 정부가 우리나라의 원유수입 중단에 대해 어떻게 나오는가 하는 점이다. 주한 이란대사는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이란제재에 동참하면 상호주의에 입각해 행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하면 이란도 한국산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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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우리나라에 지난해 기준으로 약 7조원(61억달러) 규모의 중동 지역 최대 수출시장이다. 물론 우리의 수입이 110억달러를 넘어 훨씬 크지만 그중 대부분이 원유다. 이란 내 한국의 위상은 우수한 제품과 한류 드라마의 인기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프라이드'가 이란 전체 승용차 시장의 47%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산 가전이 이란 전체 가전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이 같은 수출시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잠재력을 고려할 때도 이란은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이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보유국이자 2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또 중동 내 2위의 인구 보유국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산업화 국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도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고 나서는 등 목소리가 높다.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할수록 이란과의 상호 우호적인 관계는 어떤 형태로든 더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대체결제수단 확보 등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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