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온 포커스] P&G 야거회장 씁쓸한 사임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인 미국의 프록터 앤드 갬블(P&G)사의 덕 야거 최고경영자 겸 회장이 지난 8일 돌연 사임했다.
P&G측은 『야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으며 사측은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그와 다른 경영진간 불화와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대주주들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야거 회장은 1년 반전 취임과 동시에 구경제의 상징적 회사중 하나인 P&G사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야거는1만5,000개의 일자리를 일시에 없앴고 10개에 달하는 공장을 전격 폐쇄했으며, 신상품의 시장출하 시기도 앞당겼다.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공격적 진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 경영 방식은 P&G의 보수적 문화를 변화시키기보단 회사내부에 상당한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최고 경영층의 불혐화음이 심화되면서 경영실적도 좋지 못했다. 급기야 월가는 P&G의 주식에 등을 돌렸으며 주가는 지난 52주간동안 최고치에 비해 무려 45%나 하락했다.
야거는 당초 금년 1.4분기의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7% 정도 올라갈 것으로 자신했으나 신통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거를 대신해 새로이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취임한 레플리 회장은 8일 취임 일성으로 『그동안 경영층이 너무 급격한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말하며 급진적인 회사 경영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방침임을 밝혔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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