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부터 '두뇌 한국(BK) 21' 사업으로 대학에 지급된 수백 억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엉뚱한 곳에 쓰이는 등 교육재정 운용실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BK 21사업을 비롯해 교육재정 운영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포함, 실습 기자재 도입을 위한 자금이 잘못 집행된 사례도 적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달 중 감사위원회를 열어 감사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 각 대학에서 휴학생이나 자퇴생, 졸업을 앞두고 미리 기업에 취직한 학생, 몰래 벤처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 등 BK21 사업 연구비 지원대상이 아닌 자에게 지원비를 지원한 사례가 수천 건 적발됐으면 이중 상당수로부터는 본인 확인절차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담당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줄 BK 연구지원비를 자신이 받아 다른 분야 연구비로 쓰거나 심지어 관공비로 사용한 사례도 수십 건 드러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BK 21사업의 실습기자재 도입 등을 위해 사용토록한 자금이 각 대학의 BK 21사업단에서 '나눠먹기' 식으로 집행되고 있는 사례도 특감에서 상당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된 BK 21사업은 전국 73개 대학 400여 사업단에 99년부터 7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여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