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절반을 보유한 손자회사 하나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일 금융ㆍ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최근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보유한 하나생명 지분 5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보험권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에서는 알리안츠생명과 하나생명에 중복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생명 지분을 매각하고 알리안츠생명 경영에 전념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지주도 하나생명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난 2월 미국계 에이스(ACE)그룹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오히려 하나생명을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하나지주가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의 요건을 충족하려면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하나생명을 오는 10월까지 매각하거나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하나생명은 91년 프랑스 AGF생명으로 출범한 뒤 그 이듬해 프랑스생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에서 영업을 계속해왔으나 2003년 2월 AGF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그룹에 각각 50%의 지분을 매각했다. 2006년 3월 말 현재 하나생명의 자본금은 301억원, 총자산은 5,000억원, 보유계약 규모는 2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