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 좋아요"… 외국인 연초부터 '사자' 행진

최근 3거래일간 운송장비업종 1,800억 순매수<br>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순매수 상위권 종목 나란히 이름 올려


새해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현대차와 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대형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한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19포인트(0.49%) 떨어진 1,866.22로 거래를 마치며 새해 들어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현대모비스는 1.98% 오른 30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현대차(0.90%)와 기아차(0.88%)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이 포함된 운송장비업종지수는 1.05%나 올랐다. 새해 들어 3거래일 동안 운송장비업종지수의 상승률은 4.4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종의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중심 세력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은 새해 들어 3일간 운수장비업종을 1,811억원이나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5,150억원)의 35%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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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들은 현대모비스를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아차도 8거래일 가운데 7일을 매수했다. 지난 2~4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기아차가 449억원으로 전체 3위에 올랐으며 현대모비스(316억원ㆍ4위), 현대차(161억원ㆍ10위)도 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부품업체 만도(39억원), 현대위아(15억원), 현대차우선주(12억원)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종목이었다.

지난 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현대차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역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659만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목표치보다 더 많은 720만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공장 판매 비중 증가 속에 환율 조건이 유리하고 K9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도 예고된 만큼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당초 전망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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