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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글렌코어-엑스트라타 합병 '태풍의 눈'

주주들 합병비율 불만 제기<br>48억달러 딜 무산 가능성<br>유럽 M&A시장 위축 우려

세계 최대의 상품 중개회사인 글렌코어와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의 합병 문제가 가뜩이나 위축된 유럽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주주들의 반대로 양사의 합병이 좌초될 경우, 딜에 관련된 투자은행(IB)들에게 큰 타격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더욱 가라 앉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합의된 48억달러짜리 양사의 합병은 합병조건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저항에 부딪쳐있다. 현재 조건은 엑스트라타 한 주당 새로운 글렌코어주식 2.8주를 지급하는 것. 하지만, 글렌코어에 이어 엑스트라타의 2대 주주인 카타르 국부펀드는 적어도 3.25주는 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양측은 현재 물밑에서 합병조건을 조율하고 있지만, 의견 차이가 커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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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딜이 깨질 경우 골드만삭스, 도이치 뱅크, 노무라, JP모건, 바클레이즈, 시티그룹, 모건 스탠리, BNP파리바, 크레딧스위스 등 딜을 주선한 IB들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또 유럽 M&A시장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상반기 유럽 M&A 규모는 3,066억 달러로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글렌코어-엑스트라타 딜까지 깨지면 시장위축은 더욱 커지게 된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이 딜이 깨지면 유럽시장은 매우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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