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번 총기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물결이 번져가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상에서의 추도 움직임은 오프라인 촛불 집회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희생자를 추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카페'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고 카페 운영진은 22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겠다며 네티즌들의 동참을 제안했다.
‘버지니아텍 희생자 애도 카페’는 톱 페이지에서 “우리는 희생자 애도 모임을 통해 한국인이 일으킨 참사에 대해 사과의 마음을 공유하고 그 뜻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전해야 할 것”이라며 “개인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 가운데 실추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촛불의식이라도 해야 한다며 총을 쏜 사람과 총에 맞아 숨진 사람, 그렇게 안타까운 이들의 영혼을 달래주자고 주장했다.
아이디 ‘알비대장’은 블로그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광화문 시청광장으로 나가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촛불을 들라. 세상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소개했다.
참극과 관련한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댓글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으며 몇몇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세부 내용이 달리지 않은 채 ‘▶◀【謹弔】희생자 추모동참합시다’라는 추도문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네티즌 의견 중에는 ‘못 다 핀 꽃들.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세요’라는 등 순수한 애도가 주류를 이뤘고 ‘한국 학생이 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등의 애도와 자괴심을 동시에 표현하는 글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여성모임 등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버지니아텍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광란의 살인극을 벌인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추도문을 읽었다.
이들은 주한 미대사관까지 행진한 뒤 대사관 맞은편 나무에 희생자 32명을 기리는 검은색 리본을 매달고 무릎을 꿇은 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