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상] '로청' 넘어 신사업 '무한확장' 中…한국은 '보안'으로 맞불 [IFA 20205]

IFA 로봇 전시장 압도한 中 기업

로청 1위 찍고 신제품 업역 확장

韓 중국 약점 '보안' 내세워 반격

로보락이 유럽 최대 가전박림회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인 신제품.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합친 ‘4 in 1 홈와이드 클리닝 콤보’로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제품은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베를린=허진 기자로보락이 유럽 최대 가전박림회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인 신제품.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합친 ‘4 in 1 홈와이드 클리닝 콤보’로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제품은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베를린=허진 기자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베를린의 9구역 전시장은 흡사 중국 자체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로봇, 소형 가전 등을 전시한 9구역의 주요 부스 상당수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면서 사방에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이날 열린 로보락의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는 예상을 넘는 취재 열기에 전시장 밖까지 취재진들이 늘어섰다. 지난해 9구역 초입에 전시장을 마련했던 로보락은 올해 전시장 한가운데로 위치를 옮기며 전시 규모도 약 3배 늘렸다.

로보락 관계자가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베를린=허진 기자로보락 관계자가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베를린=허진 기자


로봇청소기 하나로 독일 등 유럽을 휩쓴 중국 기업들은 이제 잔디깎이, 세탁건조기, 스마트쿠커 등 새 먹거리를 찾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업계의 고질적 약점인 보안 등에서 맞불을 놓으며 로봇청소기 추격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로보락이 이날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현장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깜짝 공개된 세탁, 건조기, 로봇청소기(쓸기·닦기) 등 네개 기능을 한 데 묶은 ‘로보락 4in1 홈와이드 클리닝 콤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맞서 LG전자(066570) 등이 빌트인형 제품 등을 출시했는데 로보락은 이에 대해 답하듯 세탁건조기에 로봇청소기를 합친 새로운 제품으로 또 한발 내딛으며 혁신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보락이 간담회에서 첫선을 보인 자사 최초 잔디깎기 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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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첫 기자 간담회를 연 중국 모바도 지난해 처음 출시한 잔디깎이 기계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라이다 센서만 있던 기존 제품에 카메라를 탑재해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을 강화했다. 중국 에코백스는 최초의 수영장 전용 로봇청소기인 ‘울트라마린’, 창문 전용 로봇청소기인 ‘윈봇’과 ‘옴니’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윈봇 시리즈의 경우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한 효자 상품이다. 에코백스는 또 자회사 틴코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스마트쿠커 신제품을 공개했다.

로봇, 소형가전 기업들이 부스를 꾸린 메세베를린 9구역 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모바가 선보인 잔디깎이 신제품이 놓여 있다.베를린=허진 기자로봇, 소형가전 기업들이 부스를 꾸린 메세베를린 9구역 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모바가 선보인 잔디깎이 신제품이 놓여 있다.베를린=허진 기자


틴코 관계자는 “중국에는 이미 스마트쿠커가 인기가 있고 우리 회사가 알리바바 등을 통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보안을 반격 카드로 내놓았다. 이달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중국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 등이 출시한 3개 제품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보안 취약점은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일각에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중국의 약점이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통해 선보인 신형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넘고 있다.베를린=노우리 기자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통해 선보인 신형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넘고 있다.베를린=노우리 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부스에서 연내 출시 예정인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이면서 ‘삼중보안’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삼성 가전에는 차제 보안 플랫폼인 ‘녹스’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녹스 매트릭스’가 적용되는데, 로봇청소기에는 ‘녹스 볼트’까지 추가로 탑재된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인증정보·암호화 키 등 민감한 데이터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출시할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자사 보안 솔루션 ‘LG쉴드’를 첫 적용한다. LG쉴드는 기존 소프트웨어 보안 체계인 SDL 위에 별도의 방어 기술을 더해 보안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송정은 삼성전자 DA 마케팅 그룹장 상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커넥티드라는 삼중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지킨다”며 “하드웨어 보안을 통해 물리적인 공격에도 끄떡없고, 블록체인 기반 커넥티드 보안이 돼 있기 때문에 다른 가전 기기들이 더 많이 연결될수록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베를린=허진·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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