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상] “숙청?” 묻자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에 귓속말…“가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을 환대하는 과정에서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정세를 두고 “숙청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WION)이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반갑게 맞았다. 이때 취재진 중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을 걱정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여 “우리는 저런 사람들을 가짜뉴스라고 부른다(We call them the fake news)”고 속삭였다. 이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옅은 미소를 지은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약 3시간 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거기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현장에서는 이를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취재진이 거듭 “숙청”을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회담을 할 것이다”, “위대한 회담을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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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 페이스북 갈무리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 페이스북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는 회담 직전 열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 간 면담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24일 미국으로 향한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올라온 직후 와일스 실장을 만나 40분간 면담을 가졌다. 그는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난처하게 만드는 ‘앰부시(ambush·매복) 외교’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트럼프: 거래의 기술(Trump: The Art of the Deal)'을 읽고, 과거 그를 만난 인물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등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회담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는 점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 “피스 메이커(peace maker)”라고 치켜세웠다. 피스 메이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라고 화답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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