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서도 오는 10월부터 이혼이 허용된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몰타 의회는 25일 4년의 별거를 거친 후 이혼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해 표결에 부쳐 찬성 52표, 반대 11표, 기권 5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몰타에서는 지난 5월 이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시행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 바 있다.
이혼 합법화에 반대해 온 로렌스 곤지 총리는 투표를 마치고 “기존 법안에 여러 번 수정이 이뤄졌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폴 크레모나 대주교도 신도들에게 가족적 가치를 파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찬성표를 던진 이들에게 영성체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톨릭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몰타에서는 현재 별거는 널리 퍼져 있지만, 이혼은 반드시 가톨릭 교회 법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약 8년이 걸리는 절차 또한 매우 복잡하다.
몰타가 이혼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세계에서 법적으로 이혼을 금지한 나라로는 필리핀ㆍ바티칸 2개국 만이 남게 됐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