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SA, 보안기술 무력화해 개인정보 마음대로 통제"

NYT 등 스노든 서류 분석 보도

미 국가안보국(NSA)이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해 의도적으로 암호망 등 인터넷 보안체계를 무력화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온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서류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SA와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는 각각 '불런'과 '에지힐'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e메일, 인터넷뱅킹, 전화통화 등 인터넷/모바일상의 개인활동을 보호하는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시켰다. 이들의 타깃은 HTTPS/SSL프로토콜 및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등 전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암호화 체계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NSA는 개인정보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온라인 보안기술의 국제표준 결정에까지 개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NYT는 NSA가 미 국립기술표준원(NIST)이 인터넷 보안기술 국제표준을 작성할 당시 자신들이 뚫을 수 있는 표준기술을 채택하도록 유도했으며 현재 이 표준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익 연구단체인 개인전자정보센터(EPIC)의 마크 로텐버그 대표는 "NSA의 인터넷 보안정책 개입은 적성단체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보안을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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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구글ㆍ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NSA가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데 협조했다는 사실도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외신들은 IT기업들이 NSA에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수시로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뒷구멍(back doors)'을 만들어줬다고 보도했다. NSA가 민간기업과 협조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예산은 올 들어서만 2억5,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구글은 성명을 내고 "구글이 NSA의 개인정보 통제에 협력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우리는 미국 정부를 포함해 어떤 정부에도 자사 시스템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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