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승부처가 됐던 16번홀(파5) 직전 경기위원의 경기 운영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존 패러모어(54ㆍ영국) 경기위원은 16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속한 타이거 우즈와 파드레이그 해링턴에게 플레이 시간이 예상보다 17분 지체됐다고 주의를 주고 스톱워치를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해링턴이 피해자가 됐다. 1타 차 선두였던 해링턴은 티샷과 세번째 샷을 페어웨이 벙커 턱, 그린 너머 러프 등지로 보내면서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심리적인 측면이 뼈아픈 트리플보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통상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가 없고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이는 마지막 챔피언조에게는 약간의 융통성이 적용되는 게 관례다. 우즈 역시 ‘(홀 옆에 붙인) 8번 아이언 샷과 스톱워치 중 무엇 때문에 우승했는가’ 라는 질문에 “둘 다”라고 답해 불필요한 조치였다는 의견을 표했다.
유럽투어 베테랑인 패러모어씨는 평소 “시간이 곧 기회”라는 경기 운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경기위원장으로 방한했을 때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 선수에게 플레이 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