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영대학원 복수학위 개설 붐

`MBA(경영대학원) 학위증 하나만 갖고 취직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수의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와 MBA의 희소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MBA와 다른 전공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도록 복수 학위를 마련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경영 환경과 그 동안 MBA 붐을 주도했던 투자은행(IB) 업종의 인력 포화 등도 이러한 변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슐리히 경영스쿨의 데즈 호브스 학장은 “매년 전 세계 대학원에서 수많은 학위 수여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이제는 어떻게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제 MBA 학위증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카네기 말론 대학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기존 MBA 프로그램에다 엔지니어링 과정을 혼합한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과정을 졸업할 경우 졸업생들은 MBA 석사학위증과 함께 엔지니어링 학위도 받을 수 있다. 미국 대학들은 특히 MBA와 함께 신청할 수 있는 복수 전공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BA와 복수로 할 수 있는 과목은 엔지니어링과 헬스케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있고, 특히 최근에는 법학이나 외교, 환경관련 학위와 연계되기도 한다. MIT의 스티브 에핑어는 “MBA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부터는 보다 다양한 분야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 대학들은 이를 위해 여러 틈새 분야를 MBA와 결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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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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