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용기라면 틈새제품 쏟아진다

'면왕'등 편의점·식품사 제휴제품 잇단 출시<BR>제조업체도 차별화로 판매부진 만회나서

장기 불황으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용기면 판매가 주춤해지자 라면 제조업체들과 유통업계가 제품 차별화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용기면의 주요 판매망인 편의점들은 라면 제조사와의 OEM 계약을 통해 자사 매장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전용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LG25는 2일 삼양식품과 제휴해 전용 컵라면 ‘면왕'(麵王)’을 출시했다. LG25측은 “올들어 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8% 가량 줄었다”며 “편의점 간판상품인 라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과 용량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LG25 전용라면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훼미리마트도 이미 지난 4월부터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개발한 전용 용기면 ‘500원컵면’을 선보이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달부터 삼양식품과 제휴한 소용량 봉지라면 ‘야참라면’도 판매중이다. 라면업체들도 차별화된 틈새제품으로 용기면의 부진 만회에 나섰다. 농심은 돌돌 말린 파스타와 스프를 함께 맛보는 이색 용기면 ‘파스타 스프’를 최근 출시해 서양식 입맛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오뚜기는 ‘라면볶이’, ‘스파게티’, ‘짜장볶이’ 등의 시리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중ㆍ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용기면을 찾는 소비자가 줄게 마련”이라며 “기존 제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기 보다는 특화된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까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용기면 판매액은 4.7%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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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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