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HP] 인터넷 분야 재기 나섰다

휴렛펙커드(HP)가 인터넷 시대에 맞는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HP는 유닉스시스템을 앞세워 컴퓨터업계의 공룡인 IBM을 권좌에서 축출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벌인 인터넷사업 「일렉트로닉 월드」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착실히 돈을 벌어다 주던 하드웨어 부문에만 지나치게 매달린 것이 그 원인. HP가 인터넷사업에서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IBM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IBM은 「E-비즈니스」라는 전사적인 캠페을 벌인 결과 「인터넷=IBM」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IBM은 올해 E-비즈니스를 「돈되는 사업」으로 전환, HP를 한발짝 앞서가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인터넷 언어인 「자바」를 내세워 HP를 따돌리고 있다. 인터넷에 가장 적합한 언어로 평가받고 있는 자바를 보유한 선은 최근 「.COM」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 선도업체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인터넷 검색엔진 「알타비스타」를 갖춘 컴팩컴퓨터도 인터넷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P는 지난해부터 「일렉트로닉 월드」라는 인터넷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전사적으로 나선 IBM과는 달리 HP는 부서 차원에서만 머물러 참패의 쓴 맛을 보고 있는 처지. 그러나 HP는 올들어 전열을 다시 추스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렉트로닉 월드를 발전시킨 「E-서비스」를 내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E-서비스는 5월부터 본격 선보일 예정. 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아직 유보적. 일각에서는 E-비즈니스의 모방작이라고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선발업체를 넘어서기 위한 필수조건인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HP라는 하드웨어업체가 E-서비스를 매개로 인터넷이라는 신시장에 어떻게 접목해 들어갈지 주목된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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