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ㆍ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임금삭감 및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신규인력에 대해 기존인력보다 20% 낮은 임금을 지급하기로 노조와 합의함에 따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르투갈 대신 독일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노조가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신형 SUV를 인건비가 저렴한 포르투갈에서 생산하겠다고 노조를 압박해왔다.
폴크스바겐은 신규인력 임금삭감으로 자동차 한 대당 1,019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들 것으로 분석했다. 다임러도 독일 메르세데스 부문 인력 5,000명에 대한 감원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FT는 두 자동차업체의 이 같은 노력은 과거 지멘스의 인력감축이나 포르셰의 임금협상에서 나타났듯 독일 제조업체들이 노동환경 유연화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독일의 노동비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홀거 슈메딩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움직임들은 독일 기업들이 세계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독일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은 지금 한창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